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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Sometimes 2010/10/23 12:03 Posted by CoolCider

#19.

서울로 가는 마지막 기차까지 보내고 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핸드폰의 부재중 전화는 와 있지 않다. '나쁜 년. 문자라도 보내면 어디 덧나냐'란 푸념을 하며, 아무런 반응이 없을 핸드폰 액정에 입을 삐죽 거려본다. 그리곤 이불을 펴자마자 잠이 들어버렸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화들짝 놀라 눈을 뜬 것이 아침 7시였다. 보통 이 곳에 와서는 일이 4시를 넘기는 경우가 왠간해선 없었는데 이상하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혜숙이년으로 부터의 핸드폰 연락이 와있는 것도 없었다. 다만, 다방 이모의 기둥서방쯤 되는 병식이-혜숙이년과 나는 '병따개'라고 부른다-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한 통 와있을 뿐이었다. 출근 안 한 것에 대해 걱정하는 듯 얘기하면서, 나 혼자 있을 집에 찾아와 어떻게 한 번 자볼까 하고 전화한 것이 분명하다. 창문을 열자 완연한 가을의 찬 기운이 얼굴 전체에 그리고 명치를 타고 가슴골로 밀려들었다.


#20.

"아. 춥다 추워. 벌써 일어났네?" 온 몸에서 술 냄새와 구토냄새가 뒤섞인 블랙 투피스를 입고, 한 손에 아래층 편의점 봉투를 들고 나타난 혜숙이는 흡사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돌아온 장군 같거나,  밤샘 회식 후, 과자를 사들고 귀가한 아버지 같았다. 입술에 몇 번이나 덧 발랐을 새빨간 루즈는 덧 바른 만큼의 사내 입술의 흔적의 층이 짙게 깔려 있고, 발 뒤꿈치는 전쟁터에서 맨발로 숱하게 문드러져 검게 그을려 있었다. "에그 일찍도 들어온다. 뭘 사들고 와?" 맘 같아선 지난 새벽에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물어보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혜숙이년이 사들고 온 세븐일레븐의 숫자 7이 새겨진 봉투를 보니 갑자기 허기가 느껴져서 인지도 모른다. "히히, 럭키 세브-은!" 이렇게 외치며 팔꿈치를 겨우 접을 정도로 봉지를 들어 올려 보였다. 그리곤 꺾어 신고 있던 힐을 내팽개치듯 벗어버리고, 스타킹을 도구 삼아 미끄러지며 주방으로 향했다. 

#21.

럭키 세븐 봉지에서 주섬주섬 꺼낸 것을 보고 '피식'하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간밤에 몰래 먹은 라면 두 개가 나왔고, 뒤이어 계란 6개들이 한 팩, 양파 반 쪽, 콩나물 한 봉지 그리고 소주 한 병. 이렇게 럭키 세븐 봉지는 제 소임을 다하고 구겨졌고, 지난밤 일을 묻지 않은 것 처럼 소주 한 병을 사들고 온 이유에 대해서도 물을 수 없었다. 혜숙이년의 라면 끓이는 일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 대로 테이크가 진행되듯 금새 만들어졌다. 계란은 노른자가 쏠리는 일 없이 적당히 라면 면발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려져있고, 양파와 콩나물의 양도 어느쪽이 많지 않고 아주 적절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래 묵혀있던 떡의 익음 정도가 딱 좋아 쫄깃해보이는게, 내가 간밤에 먹었던 라면의 떡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맛있지? 맛있어야 되는데." 너무 맛있어서 대답을 못한 이유보다, 혜숙이년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한 연유에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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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Sometimes 2009/09/20 11:28 Posted by CoolCider

#16.

갑자기 직장을 옮긴 박대리를 다시 본 그날 박대리는 야구 경기의 승부따윈 관심 없는 사람처럼 보였고, 난 내가 응원하는 팀이 9연패를 당한 것이 결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닐 만큼의 심정으로 그 다음주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사표를 썼다. 팀장이 꽤 놀란 눈치였는데, "며칠 좀 쉴래?"라며 나의 의중을 떠 보았고, 난 "계속 쉬고 싶어요."라고 했다. 팀원들과 마지막으로 먹은 점심값을 치르고 책상 정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온 시간이 오후 4시 였다. 회사의 잉여자원이었을지도 모르는 나는 인수인계란 것도 전혀 하지 않고 나올 수 있었는데, 잉여자원을 빼낸 인사팀에서 꽃다발이라도 준비했거나, 인사팀장이 기분을 내 회식이라도 했을지 모를일이다. 집에는 당분간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니, 말할 수 없다. 회사에서 친했던 한 여자 후배는 뒤늦게 나의 퇴사 소식을 접하고 문자를 보내왔다. '선배, 축하해요. 화이팅!' 희망과 절망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말이다.

#17.

회사를 그만 둔 후, 가장 먼저 나타난 이상 증상은, 매일 오전 10시 즈음 아침을 거른 공복에 허기가 강하게 밀려옴과 동시에 실시되는 '점심 뭐 먹을까?'란 선임과장의 메신저 투표에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 것에 대한 허전함이었다. 근처 대학교 열람실에 가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해보자고 마음먹은지 4일만에 열람실로 향할 수 있었는데, 점심 투표를 하지 않은 허전함은, 간밤에 먹다 남은 '치킨 날개 조각 위에 치즈를 얹어 전자렌지에 60초 돌린' 요리 정도가 채워주고 있었다. 아직 시험기간이 아님에도 열람실은 북적인다. 조직내에서 일정의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 -이것은 사실로서의 사실이다-은 9급 책을 보는 학생과 7급 책을 보는 학생이 이미 계급이 정해져버린 듯한 느낌을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회사를 3년 다니고 나온 나는 지금 몇 급 정도일까. 내 의지에 의해 넘겨졌던 슬라이드는 지금도 유효할까. 

#18.

입을 벌리고 자는 습성이 있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되고, 엎드려 잤을 땐 더욱 치명적이란 것도 오랜만에 깨닫게 된다. 침이 엄지손가락 두개를 모아놓은 정도의 크기로 열람실 책상에 고여 있는데, 오랜만의 낮잠이어서 그랬는지 점성이 꽤나 강하다. 결국 3시간만에 도서관에서 나와 어둑해진 거리를 타박타박 걷는다. 물론, 생각정리는 하지 못했다. 대학교 정문 앞에는 벌써 붕어빵 아저씨가 나오셨고, 팔을 에두른 젊은 커플들이 유난히 늘었다. 저녁을 뭘로 할까 잠깐 고민하다, 열람실에서 읽은 소설 속 주인공이 먹던-정확히 말하면, 먹다 버린- 맥주가 생각나, 햄버거세트와 함께 먹기로 한다. 세트에 포함된 감자튀김은 어니언링으로 400원을 더 지불하고 바꿨다. 원룸 불빛들로 둘러쌓인 동네 공원 벤치에 앉아 맥주캔을 따고 어니언링을 케찹에 찍어 입에 넣는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어니언링은 케찹의 차가움과 어우러져 맥주 한 모금과 섞여 목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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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Sometimes 2009/09/17 22:47 Posted by CoolCider
#13.

기억 하고 싶은 것들을 추억이라 하고, 기억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악몽이라 한다. 내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던 그런 기억들이 되살아 나는 경우는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까.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지난 봄 대구 버스터미널 앞 던킨도너츠에서 1,200원을 주고 사먹은 츄잉도넛과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휴가 나온 군인이 어머니를 향해 '충성'을 큰 소리로 외치던 대전 버스터미널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시점이 그것이다. 그것은 분명 내가 한 것이고 겪은 일이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기억은 머릿속을 휘저어 놓는다. 지금 이곳 정다방에 머문지도 3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지방 대도시를 길게는 석달 주기로 돌아다니다, 혜숙이년을 만나고부터 이곳에 계속 머물게 되었는데 '정'다방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석달이 10배가 불어난 3년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항상 기억하고 있는 사실이다. 

#14.

혼자 출근 안 한것이 마음에 걸려 혜숙이년에게 전화를 한 시간은 저녁시간이 한참 지난 9시경이었다. 평상에 누워 그만 3시간을 잠들어 버린 것이다. "삐, 소리가 난 후 소리샘으로.." 이 여자의 한결같은 목소리 톤과 음색이 순간 짜증이나 얼른 핸드폰을 닫아 버린다. 정다방을 운영하는 '이모'는 밤이 되면 또 다른 술집을 가동한다. 더운 여름날 커피로 재미를 못 본 이모는 술집 운영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데, 엊그제는 혜숙이년을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실크 브라우스와 블랙 스커트를 사 입혔다. 이른 아침,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려 있던 그 옷이 생각나 기분이 나빠졌다. 지금쯤 혜숙이년은 블랙 스커트를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가도록 다리를 꼬고 앉아 발 뒤꿈치로 힐을 까딱까딱 하고 있을 것이다. 한 여름의 매미는 늦은 시간까지 울어 제끼고, 가로등 아래 모여든 하루살이들은 주어진 생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15.

사실 누가봐도, 나보다 혜숙이년이 훨씬 미인이고, 더 중요한 사실은 나보다 세살이나 어리다는 것이다. 난 혜숙이년의 주름없는 눈가도 쌍커풀진 눈도 가는 손목과 종아리도 아닌 뽀얀 허벅지가 항상 부러웠다. 언젠가는 자다가 내 배위로 올라온 그년의 허벅지를 그만 꼬집어 버린 적도 있다. 하얀 허벅지 위의 자그마한 점은, 마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설기 속에 박힌 윤기나는 콩 같다. 그 순간 떡이 먹고 싶다란 생각을 했지만, 나가기 귀찮아 냄비에 라면물을 올린다. 혜숙이년 몰래 숨겨둔 라면은 이때 아니면 먹을 기회가 왠간해선 오지 않는다. 계란을 풀고, 대파를 썰고, 냉동고 속의 몇 개월 묵은 설날 가래떡을 물을 채운 빈 그릇에 담가 둔다. 설겆이까지 깨끗이 해 완전 범죄가 성립된 시간은 자정이 다 되가는 시간. 시계를 보니, 4분뒤면 서울로 가는 마지막 고속열차가 출발한다. 창문을 열고 턱을 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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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Sometimes 2009/08/27 23:06 Posted by CoolCider
#10.

계절은 시간에 질세라 하염없이 흘러간다. 비가 몇 번 더 오더니 이내, 들이 마시는 공기가 제법 가벼워졌고, 야근을 하며 라면을 먹는데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 것도 같다. 담배가 떨어졌다며 편의점에 들어간 박대리가 건네 준 비타음료을 한 입에 털어 넣은 뒤 녀석의 오른쪽 주머니에 삐져 나온 로또 종이를 보곤 피식 웃곤, 하늘을 올려다 본다. 곧 비가 오려는지 먹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이 어둠 속에서 먹구름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게 어쩐지 낯설어 한참을 쳐다 본다. "정말 당첨되기 바라고 하는거면, 적어도 만원 어치는 해라 임마" 내 시선을 가만히 따라가 보고 있던 박대리에게 이제 들어가잔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뗐다. "만원 어치를 해서 안되봐라 아깝잖아. 오천원이 적당해" 라고 대꾸하는 녀석에게 난 '습관성 로또 강박증' 이렇게 진단을 내린다.

#11.

박대리와는 입사동기로 4년 동안의 회사 생활을 줄곧 함께 했다. 팀은 다르지만 파티션 넘어로 항상 그 녀석의 숱없는 윗머리가 잘도 보였다. 이제 서른살을 넘긴 녀석에게 "너 장가나 가겠냐"란 식의 농담도 조심스러워졌을 만큼 회사 생활 외에 별달리 공유랄게 없었던 우린 소원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러가지 걱정거리가 늘었음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일찍 들어가라" 녀석이 내뱉으려 했던 말을 내가 먼저 건네니 흠칫 놀란 척을 하며 윙크를하곤, 오천원 어치 로또 종이를 팔랑팔랑 거리며 제 자리에 앉는다. 항상 그렇듯, 배를 채우고 나니 일할 마음이 사라져 버린다. 이내 가방을 싸 사무실을 도망치듯 나와 버렸다. 지하 주차장에 막 들어섰는데 문자 하나가 들어 온다. '맥주 한 잔 시원하게 하고, 푹 쉬어라' 

#12.

그 날 박대리가 보낸 메세지가 같은 회사에서의 마지막 메세지였다. 꽤 괜찮은 회사로 이직했고, 옮긴 회사로 정식 출근하기전 2주의 휴가를 받아 뭘 할까 고민하던 녀석과의 통화 이후 2달째 연락이 안된다. 누군가, 먼저 연락하기 싫어진거 아니냐고 짚어 주면 금새 인정할 것 이다. 박대리를 본 것은 그 이후 며칠뒤, 라이벌 경기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에서 였다. 팀의 모임차 들러 닭다리를 뜯으며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3루쪽 펜스 바로 뒤에 박대리가 어느새 사귄 여자친구로 보이는 묘령의 여성과 앉아 있었다. 그들은 피자 한 판을 서로의 한 쪽 무릎에 놓고 두 손으로 조심스레 피자 조각을 들어, 입을 하늘로 헤 벌려 먹곤 했다. 그리곤 이따금 여자는 다이어트콜라를 그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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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Sometimes 2009/07/10 00:30 Posted by CoolCider
#7.

황룡강과 산넘어 영산강을 끼고 있는 이곳은 꽤 괜찮은 풍수지리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1주일 동안 나를 설득한 혜숙이년과는 벌써 3년째 같은 티비를 보고 있고, 리모콘의 밧데리를 사러 가기 위해 한 가위바위보 수만해도 수십번이다. 생각해보면 풍수지리에 넘어간 나도 우습지만, 그런 어설픈 말로 나를 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 혜숙이년도 참 귀여운 구석이 있다. 혜숙이년은 어느날 갑자기 내가 먼저 있던 곳으로 타의에 의해 흘러 들었고, 그런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혜숙이년을 난 어떻게든 집에 돌려 보내려고 애를 썼었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위해 살고 있다. 그 누군가가 있기에 지금 내가 있고, 내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누군가도 역시 존재한다. 혜숙이년과 난 그런 관계다.

#8.

가운데 손가락이 계속 시리다. 편의점 깍쟁이를 제대로 혼내주지 못한게 계속 후회된다. 혜숙이년이 뛰쳐나와 말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확실히 기선 제압을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간밤 룸에서 베인 가운데 손가락이 편의점 깍쟁이년 아가타 머리핀에 쓸려 피가 났다. 내 손가락의 피를 보더니, 정확히 말하면 지 머리에 피가 묻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더 소스라쳐 놀란 편의점 깍쟁이년은 '재수없어'란 말 내뱉었고 욱한난 손가락은 아랑곳 않고 달려들 찰나, 뛰쳐 따라나온 혜숙이년 덕에 싸움이 종결 되었었던 것이다. 편의점깍쟁이는 바로 물호스로 뛰어갔고, 나의 원망스런 눈빛을 알아차린 혜숙이년은 "오늘 기차엔 사람이 별로 없네"라고 혼잣말을 하고 머리를 긁적이며 샌들 뒷줄을 깔아 뭉갠 하얀 뒷꿈치를 보인채 계단을 타닥타닥 올라갔다.

#.9

오늘은 그냥 쉬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역앞 광장을 지나 큰 길로 나선다. 역전 시장을 지나 중학교를 하나 지나고 아파트 단지의 쪽문으로 나간다. 이내 고추나 상추 따위를 심어 놓은 밭이 나오고, 작은 개천에 평상이 놓여져 있다. 계절은 어느덧 초봄에서 여름의 한 가운데로 들어섰고, 자전거 타기도 벌레들 때문에 힘겨울 정도로 반갑지 않은 계절이 왔다. 평상에 자전거를 기대 놓은 후, 양말을 벗는다. 양말을 둘둘 말아 주머니에 넣고 개천에 두 발을 담그고 눈을 감고, 여름은 반갑지 않지만 개천에 두 발을 담글 수 있는 점은 좋다란 생각을 하며, 발등을 치며 유유히 흘러가는 개천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오늘 '재수없어'란 말과 함께 누군가에 '상종도 하기 싫은' 존재가 되어버린 누군가로서 타인과의 차원의 문제의 서걱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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