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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인터뷰

하루키 20년 12월 日 다이아몬드지 인터뷰 (2편)

20년 12월 펜데믹이 절정이었을 무렵, 일본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지와 가진 하루키의 인터뷰 2편이 이어집니다. 하루키는 진행 중인 라디오 방송을 통해 당시의 정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돌려말하는 것 없이 직설 화법으로 한 마디씩 던지곤 했는데요. 그런 내용이 1편에 담겼고, 이번 2편에서는 돈과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하고 있답니다. 시작합니다. 

 

 

Q: 무라카미씨는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문장하는 표현하는 직업을 가지신 분이죠. 한 기업의 경영자는 그것을 비지니스로 표현하는데요. 무라카미씨는 그런 경영자와 같이 비지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급합니다. 

하루키: 음, 비지니스 이야기는 저의 가장 약한 부분이네요. (웃음)

 

Q: 예를들면 유니클로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은 무라카미씨의 팬으로 유명한데요. 그동안 실제로 만나 보셨는지요?

하루키: 네 만나서 이야기를 해봤죠. 저와 야나이씨는 같은 해에 와세다 대학에 입학을 했답니다. 하지만 같이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죠. 제가 야나이씨에게 "야나이씨는 학교에 잘 안나오셨죠?"라고 물었는데, 그가 "학교는 잘 가지 않았어요. 따분했거든요. 하지만 학교를 가지 않아도 무언가를 이루는데는 아무 문제 없었죠." 라고 했죠. 이런 대화를 하고 나서 야나이씨는 상당히 자유로운 사고를 하시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답니다. 

 

Q: 야나이씨 처럼 큰 돈을 버는 사람, 큰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무라카미씨가 기대하는 건 무었일까요? 경영자나 자산가들이 좀 더 사회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지요?

하루키: 제가 미국에 체류하면서 여러 대학의 객원교수로 있을 무렵의 일 중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캠퍼스안에 새로운 건물들이 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것이었어요. 왜 그렇게 새로운 건물들이 계속 세워지냐면, 모두 자산가들로 부터 기부를 받았기 때문이었어요. 예들들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모교 프린스턴 대학교에 연구소를 세웠죠. 앤드류 카네기도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지만, 자선사업가로서 미국 곳곳에 다양한 시설을 남겼죠. 이런 자산가의 기부가 특히 미국에 많이 있는 것은 사실 기부 금액을 세액 공제의 대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인 영향도 있을 겁니다. 이런 제도는 일본에는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그런 사례가 적은 것 같아요. 

'돈'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만약 좋고 나쁨이 있다고 해도, 좋은지 나쁜 것인지 표시를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좋은 사용법'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좋은 사용법이 좋은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본의 경우엔 각각의 사람이 돈의 좋은 사용법을 정한다기 보다는, "성실히 세금을 납부합시다. 사용 방법이 이쪽(정부)에서 결정합니다."라는 형태인 것이죠. 그런 방법 보다는 자산가들이 스스로가 '좋다'라고 생각하는 용도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는 지금도 누군가는 다른 사람 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을 겁니다. 돈이 남아 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한 사람에게 돈을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Q: 특히나 코로나가 끝났을 때야 말로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돈을 사용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루키: 적어도 지금은 모두가 기존에 이미 있는 시스템을 지키려고 할 거에요. 기득권을 가지 사람들은 아무래도 기존의 시스템으로 모이게 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시스템이 필요한 것 맞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바뀔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자 그럼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까요? 저로선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Q: 어떤식으로든 일본은 지금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나요?

하루키: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거에요. 지금 이대로는 어쩔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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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본의 어떤 지점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을 느끼시나요? 

하루키: 음..(생각)

 

Q: 기자로서 여러 취재를 하다보면, 코로나와 같은 사태가 오게 되면, 싱글 마더나 학생들과 같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가 많이 남아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특히 큰 고통이 가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중년의 정규직 보다 훨씬 큰 고통을 받고 있어요. 

하루키: 네 맞아요. 20세기의 시대에는 '세상은 반드시 좋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믿고 있었죠. 그렇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요. 오히려 점점 안 좋게 변화하고 있죠. 저는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뭐랄까요, 일종의 '희망의 빛' 같은 것을 누군가가 보여주지 않으면 이 '어쩔 수 없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히어로'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치적 영웅, 비지니스 영웅, 문화적 영웅 같은 형태의 존재가 나타난다면 일본도 상당 부분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같은) 이렇게 큰 사회적인 혼란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어떤 실수를 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은 항상 옳은 선택을 했고 잘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즉, 잘못을 하고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실수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하나 하나 대처해 나갈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소설가로서 무라카미씨가 앞으로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루키: 2021년이면 저도 72세가 됩니다. 어느덧 이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앞으로도 계속 쓸 것입니다. 계속 쓰다보면 뭔가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계속 쓰는 것, 그것 밖에 없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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