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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인터뷰

하루키 23년 美 웰즐리대 체류 마이니치 인터뷰

하루키의 신작 장편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 일본에서 출간된지도 벌써 2달여가 흘렀는데요. 아직 국내 출간 관련한 소식을 들리지 않는는 가운데, 하루키의 신작 관련 인터뷰가 하나 더 공개되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하루키가 올 1월 부터 4개월여간 미국의 유명 여대인 웰즐리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체류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체류의 마지막 행사인 전체 공개 강연회를 한 다음날 웰즐리대 캠퍼스에서 마이니치 신문사의 기자로서 하루키를 오랜 기간 전담 취재 해오고 계신 오이 코이치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 했답니다. 

 

 

전문은 아래 링크인 마이니치 신문 기사를 통해 확인 하실 수 있고요. 상, 하로 나누어져 있는 인터뷰의 주요 내용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20여년 만에 다시 찾은 미국 대학교의 생활과 국제 정세에 대해 이야기 하는 상편과 신작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 하는 하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신작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지 않고 읽고 싶으신 분들은 가급적 인터뷰 내용을 보시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리고요, 인터뷰는 읽지 않더라도 동명의 최초 중편 소설은 먼저 읽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20여년 만에 다시 찾은 미국 캠퍼스 ] 

 

https://mainichi.jp/articles/20230528/ddm/014/040/018000c

 

村上春樹さん単独インタビュー 「壁」が大きな意味持つ 米ウェルズリー大で新作と現代を

 <文化の森 Bunka no mori>  作家の村上春樹さんは、特別客員教授として招かれ滞在中の米ウェルズリー大で4月下旬、毎日新聞の単独インタビューに応じた。前日に同大で「疫病と戦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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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웰즐리대학교에서의 체류 기간은 얼마나 되셨나요?

하루키: 1월 중순 부터 5월 중순까지 4개월이네요. 제가 이번 프로그램으로 담당했던 것은 Faculty Seminar라고 불리는, 학생 대상이 아닌 교직원 대상의 프로그램이었어요. 월 1회 총 4회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함께 일반 학생들을 포함한 전체 대상으로 어제 진행한 강연회였어요. 그밖에 자유롭게 클래스로 나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기도 했답니다. 

 

Q: 클래스로 나가는 수업은 무엇이었나요?

하루키: 이브 짐머만 교수님의 일본 문학 클래스에요. 제 작품을 텍스트로 사용하는 클래스였는데 여러가지 질문들이 많아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Q: 이번 신작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과 지금의 세계의 상황과의 관계를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루키: 이스라엘에서의 연설에서도 '벽壁'이 하나의 주제였었는데요. (2009년 예루살렘상 수상연설 '벽과 달걀'을 통해 시스템을 '벽'에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시민을 '달걀'로 비유하고 소설가인 본인은 '달걀' 옆에 서 있다라고 했다.) 저에게 있어 벽이라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우리는 코로나 감염의 위험에 의해서 닫히는 의식이 모두에게 강하게 다가오게 되었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야말로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모두가 벽을 만들려는 의식이 강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민족 간의 의식의 벽 같은 것을 더욱 높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란 것이 문제가 될 텐데, 이번에 이전에 썼던 중편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재작성해보고, 역시 그 부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Q: 그 부분은 독자로서도 느꼈습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무라카미씨가 '벽'이라고 하는 말로, 코로나와 전쟁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메세지성을 가진다고 생각되는데요.

하루키: 저는 기본적으로 대중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옛날 부터 계속 나서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외국에 나오게 되면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할까요. 일본의 소설가로서 발언하지 않을 수는 없다라는 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 20여분을 말하는 것은 꽤 힘든 일이에요. 일본어로 초안을 쓰고 영어로 고쳐서 그걸 읽는 연습을 해요. 가능하면 전부 외우는 방법을 택합니다. 그렇게 눈과 눈을 맞추고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으니까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일종의 저의 의무 혹은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일본의 현역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의견을 말한다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면, 일본의 문화는 고립되어 간다고 생각해요.  

 

Q: 지금의 미국 분위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하루키: 좌우로 너무나도 뚜렷하게 나뉘어 있는 것 같아요. 양쪽 모두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양세죠. 이전에는 양쪽 모두 좀 더 관대했다랄까요. 하지만 지금은 서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어제 강연에서도 얘기했듯이, 국가와 국가간에 벽이 생기는 것 처럼 개인과 개인 사이에도 벽이 생겼다는 거에요. 반 트럼프 진영과 친 트럼프 진영 처럼 확실하게 벽으로 나눠져 버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일본 역시 꽤 우경화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SNS가 등장하고 그런 경향이 더 강해졌다고 보여요. 

 

Q: 일본에 있어서는 동아시아의 상황도 우려됩니다.

하루키: 지금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와 민주주의 시스템과는 선을 그으려는 국가로 어느 정도 확고하게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서글픈 상황이고 또한 위험하다고도 생각하고 있어요. 이점은 표현의 자유와도 관련되는 문제죠. 작가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니까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서도 표현의 자유가 점점 제한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 되기도 합니다.  

 

[ 신작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에 대하여 ] 

 

https://mainichi.jp/articles/20230526/k00/00m/040/191000c

 

「戦争と疫病はキーワードに」 村上春樹さん単独インタビュー/下 | 毎日新聞

 米ウェルズリー大に特別客員教授として滞在中の4月28日、作家の村上春樹さん(74)が毎日新聞の単独取材に応じた。インタビューの後半では、刊行したばかりの新作長編小説「街とそ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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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작 장편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은 섬세하고 정교하게 작품 세계가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기초가 된 최초의 중편의 생생함이 조금도 없어지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하루키: 저도 그 점이 좋았어요. 확실히 초기 중편의 이야기가 좋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야기의 전체로 볼 때는 무언가가 부족했죠. 스토리텔링의 드라이브감이 없으면 제 소설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초기 중편은 매우 예쁘게 쓰여졌지만, 드라이브감은 없었죠. 

 

Q: 3부로 구성된 이번 소설은 1부 만으로도 매우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물론 수수께끼도 여러가지 남아 있었을테지만요.

하루키: 하지만, 1부를 다시 쓰고 나서도 아직 뭔가 부족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능적으로 과거의 중편을 다시 쓰는데 있어서 잘 쓸 수 있었다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아직 부족하다라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1부까지 쓴 이야기를 그대로 잠시 두었죠. 그 시점에서는 발표할 생각은 없었고, 잠시 놓아두고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좋을까를 반 년 정도 고민하다가 더는 그냥 둘 수 없다라는 생각이 다시 들면서 2,3부를 썼답니다.   

 

Q: 40년 동안 하나의 작품에 그렇게 몰두한다는 것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중편은 1985년 작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도 훌륭하게 살리셨는데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목에 걸린 가시' 처럼 남아있었다고 하셨죠. 어떤 점이 계속 그렇게 걸리셨을까요. 

하루키: 어떤 의미에서는 그 초기 중편이 제가 쓰려고 하는 소설의 원형이 아닐까라는 생각은 합니다. 

 

Q: 다른 작품들도 포함해서요?

하루키: 네, 일종의 원형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제대로 저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고쳐 두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Q: 이번 신작에서 '너 きみ'라고 불리는 소녀는, '나 ぼく'로 부터 이유를 모른채 모습을 지워 버립니다. 사랑하는 여성으로 대표되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중요한 존재가 갑자기, 불합리하게 사라지는 패턴이 무라카미씨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것은 무라카미씨 작품에서 대체불가능한 핵심이 되는 모티브일까요?

하루키: 물론 현실에서는 그런식으로 사라지는 사람은 없겠지요. 이것은 현실에 부합하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기 보다는 좀 더 마음에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신작의 소녀는 초기 중편의 소녀와는 캐릭터적으로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좀 더 사람으로서의 활동적인 모습을 그리고 캐릭터를 제대로 쓰고 싶었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Q: 신작에서는 '나'라고 하는 40대 중반의 남자를 등장시키면서 또 하나의 세계에 이야기의 중심을 옮겨가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데요. 

하루키: 이 소설은 3세대의 이야기에요. 최상위는 '코야스'씨라고 하는 70대의 남자, 그리고 40대의 나, 10대의 나 또는 옐로 서브마린의 소년. 그렇게 3세대의 이른바 '계승'에 관한 이야기 같은 지점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는 이렇게 종적인 구조가 생겼기 때문에 이야기가 잘 진행되었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횡적인 구조만 있다라고 하면 이야기가 잘 진행되지 않죠. 

 

Q: 40대의 '나'라고 하면 2,3부까지 읽게 되면 필수적인 설정이 됩니다만, 1부를 최초로 완성한 시점에서 40대의 '나'가 이미 존재했었나요?

하루키: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2부를 쓰려고 했을 때에는 이 이야기는 나중에 계속 이어지는 뒤의 이야기로 이어져 이 사람이 중년이 되어 있었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1부에서의 10대의 '나'라고 하는 것이 비교적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마지막 이야기에 '옐로우 서브마린의 소년'이 등장하고 그렇게 다시 10대의 이야기로 환원되어 가는 이야기에요.

 

Q: 최초 중편이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자아를 잃어버린 세계로 그려지는 '거리'에 이번 신작에서는 시간과 역사의 관념까지 잃어버린 세계라는 요소도 더해지고 있는데요.

하루키: 이 '거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원인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전쟁과 역병은 키워드이죠. 어떤 부분이 무언가와 관련되어 있지 않는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시사하는 바가 있을 수 있지만, 설명은 되어 있지 않아요. 물론 저도 설명 할 생각은 없지만, 그런 분위기는 감돌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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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결말을 맺는 방식의 변화 ] 

 

Q: 초기 중편에서는 다소 막연해 보였던 '거리'의 의미가 이번 신작을 통해서는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드러나게 하는 장치가 되었는데요. 저자인 무라카미씨는 이 이야기를 완전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하루키: 아니요, 그런 일은 없어요. 저 자신도 아직 이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알지 못해요. 다만, 몇 가지의 가설로 접근하고 있을 뿐이며, 이건 이거구나라고 머리 속에서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모든 걸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면 역시 반대로 지루할 것 만 같아요. 그렇게 되면 수수께끼가 그냥 풀려 버리니까요. 

 

Q:  확실히 저자의 설명이 붙는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도 있네요.  

하루키: 결국, 최초의 중편의 경우 그림자와 나는 완전히 분리된 존재였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무엇이 본래 모습이고 무엇이 그림자인지가 점점 알 수 없게 되어가는 느낌이죠. 저 조차도 말이에요. 이 부분은 어떤 의미에서는 무서운 일이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주인공이 그 '거리'에 머물기로 한 결정은 초기 중편에서도 그렇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도 중요했는데요. 주인공이 이번에는 '거리'에 머무르기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리' 밖으로 나오게 되죠. 

하루키: 그 지점이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실체와 그림자가 어디에서 바뀌었는지, 혹은 바뀌지 않은 것인지 모르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는 최초 중편 보다 더 무서운 이야기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Q: 초기 중편 보다 이야기적으로 좀 더 발전되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하루키: 이야기의 마지막에 주인공 나의 실체와 그림자가 다시 한 번 만나게 된다고 넌지시 시사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정말 그렇게 될지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일종의 암시로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이것도 하나의 새로운 결론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Q: 일종의 결정되지 못하는 혹은 결정 될 수 없는 '흔들림'이 그 '흔들림'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 멋진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루키: 저도 이야기의 결말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끝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나 최초의 중편에서도 결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끝까지 알 수가 없었고, 당시의 결론에 저 조차도 그다지 확신을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의 새로운 이야기에서는 이런 결론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 작가로서의 물리적인 나이와 앞으로의 계획 ] 

 

Q: 이번 신작 소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고, 제 1부를 완성하시고 반 년 정도 두었다가 이후의 2,3부를 쓰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총 집필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하루키: 2년 반 정도네요. 이번 작품은 정말 소중히 썼답니다. 시간을 들여 쓰고, 양생하고 잠들게 두어 잠시 거리를 두고, 다시 쓰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항상 어느 정도는 이런 식으로 쓰지만, 이번에는 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세세한 곳까지 나사를 조인다는 느낌으로 써내려 갔답니다. 젊었을 때는 소설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썼지만, 아무래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제는 그렇게 많이 쓸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도 강해지고,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을 소중히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기분도 들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Q: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라디오 방송도 계속 하고 계시고, 번역 작품도 계속 내시고, 21년에는 무라카미 라이브러리(와세다 국제문학관)도 오픈하면서 여러가지 이벤트들도 직접 기획하기도 하시면서, 도대체 언제 시간을 내셔서 소설을 쓰셨을 지 신기한 생각도 듭니다. 

하루키: 라디오 방송이나 번역은 어쨌든 본업이 아닌 취미로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제 직업은 소설을 쓰고 그것과 관련된 부가적인 문장을 쓰는 것이라서, 그 이외의 일들은 고생한다라는 생각이 없이 (웃음) 즐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Q: 오전 중에 소설을 쓰시고, 오후에 번역을 하신다는 알고 있는데요. 역시 그런 페이스를 배분해가면서 조금씩...

하루키: 그렇죠. 하루 3,4시간 정도 오전에 소설을 쓰는 페이스에요. 저는 아직 체력적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3,4시간 집중해서 쓴다는 것이 그렇게 큰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은 아니에요. 언제까지 이 체력이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매년 풀 마라톤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동안은 괜찮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Q: 어제 강연 후 질의 응답 시간에, 지금 자신을 '나이가 든 작가'라고도 하셨는데요.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하루키: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아이가 없고, 회사 근무도 하지 않아서, 아이가 커가는 것을 본다거나 손자가 생긴다거나 회사 정년이 다가온다거나 하는 일이 없죠. 문단과의 교류 활동도 없기에 노인 작가가 되어간다라는 감각도 덜 한 건 같고요. 그리고 쭉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그렇게 저하되지도 않았고요. 노인이라는 것은 그다지 의식하지 않다고 할까, 물론 의식하고는 있지만, 숫자적인 연령 보다는 성숙이라고 하는 쪽에 관심이 있네요.  

 

Q: 조금 성급한 질문 같습니다만, 다음 소설은 과연 또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가 됩니다. 

하루키: 쓰고 싶어지면 쓰게 된답니다. 언제 다시 쓰고 싶어질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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