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서 4월에 걸쳐 떠난 '파인딩 하루키' 여행. 그 다섯번째 포스팅은 아시야시 1편으로 엮어 볼게요. 하루키 가족이 교토에서 효고현으로 이사 온 첫 번째 도시 니시노미야와 바로 인접한 아시야시입니다. 이곳에서 중학교를 나오고 고베고등학교까지 통학을 했답니다. *트위터 중계 twitter.com/#findingharuki
파인딩 하루키 Part 1; 간사이
니시노미야에서 하루키의 소년 시절 살던 동네를 보고 지난편에서는 하루키팬인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TAMAS와 다니자키 준이치로 기념관을 같이 가봤습니다. 이번 다섯번째 이야기에서는 하루키가 자란 도시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아시야시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겠습니다. 아시야시에는 지난해 '자랑스런 내 고장 탐방' 프로젝트를 마련해 하루키의 작품 속 장소를 둘러보는 행사를 가지기도 했답니다. 그 장소도 일부 아시야시편에서 같이 가볼게요~! ^^
전편의 다니자키준이치로 기념관에서 남쪽으로 있는 도로의 제방이에요. 이 제방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바로 본격적으로 아시야시에 진입하게 됩니다. 아시야시 로고가 귀엽죠?
이 길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보면 테니스장과 주택가가 나옵니다. 뭔가 작품의 기운이 나지 않나요? <1973년의 핀볼>에서 묘사된 쥐의 그녀의 집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이 <1973년의 핀볼> 속 그녀가 살았던 집이 아닐까 추정되는 곳이에요. 작품의 시간 배경은 1973년이죠. 아시야시의 바다 매립 사업이 1975년까지 계속 진행되었던 것을 볼 때, 현재의 바다 풍경과 작품 속 묘사된 풍경은 조금 다를 수 밖에 없겠죠. 작품 속에서는 집에서 바다가 보인다고 되어있지만, 지금은 간척 사업으로 진행된 나무 숲과 도로가 보입니다. 그래도 이 곳에 서 있으니, 하루키 작품의 글귀들이 살아서 제 온 몸을 휘감는 묘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작품이 제게 말을 거는 것 처럼말이죠!
매립 사업이 진행된 이후의 현재의 해안선입니다. 아시야시에서 후카에 하마마치를 바라 본 풍경입니다. 이 길에서 쥐가 차를 세우고 그녀의 불이 꺼진 방을 쳐다 보았겠죠.
<1973년의 핀볼>속 그녀의 바닷가 아파트를 보고 북쪽으로 걸어 올라갑니다.올라가는 길에 계속해서 테니스장이 보였고요. 한신 고속도로를 건너고 한신 아시야역에 도착합니다. 하루키가 고베시내로 놀러갈 때 이용했던 역이겠죠.
한신 아시야역에서 아시야천 북쪽을 바라 본 장면입니다. 하루키가 <하루키 여행법>에서 얘기했듯 한신 지역은 도시가 모두 남북으로 형성되어 있어, 동서로는 금새 도시의 경계를 넘어가게 됩니다. 저 역시 니시노미야 포스팅에서 그랬듯 언제 아시야시로 넘어왔는지 알아차리지 못한채 계속 니시노미야인줄만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았죠. 다니자키준이치로 문학 기념관이 니시노미야인 줄 알았는데 아시야시였던 것 처럼요. 근처 고등학교의 야구부 선수들이 런닝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아시야천은 시에서도 자랑하는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벚꽃이 피면 최고겠죠!
아시야천 둑에 피고 있는 벚꽃이에요. 이 벚꽃은 만개할 때 얼마나 예쁠까 상상을 하며 아시야천을 따라 <1973년의 핀볼>에 묘사된 쥐의 아파트를 가기 위해 한큐 아시야가와역까지 걸어올라갑니다.
한규 아시야가와역이에요. 간사이 지역에는 한신, JR, 한큐의 세 노선이 나란히 동에서 서로 운행 중이죠. 전편들에서 얘기했듯이 하루키는 <하루키 여행법>에서 첫날은 한신선을 타고, 두번째 날에는 한큐선을 따라 걷는데요. 바로 이 한큐 아시야가와역이 <하루키 여행법> 둘째날의 출발점입니다. 오늘은 쥐의 아파트에 가기 위해 왔고요. 내일 아침 다시 이곳을 오게 되죠. ^^
쥐의 아파트로 가기 위해서는 한큐 아시야가와역에서 2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1시간에 1대꼴로 운행중이랍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JR아시야역으로 가면 더 많은 버스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JR노선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그 이유겠죠?
이동 중에는 계속 일정과 지도를 보면서 움직였어요. 만에 하나 너무 피곤해서 전날 일정 체크없이 자버리면 다음날 엄청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ㅜㅜ)
버스에 앉아 20분 정도 북쪽 그러니까 산 중턱으로 올라가면 고급 맨션가가 나옵니다. <1973년 핀볼> 속에서 묘사된 쥐의 아파트 이미지와 많이 일치합니다. 어떠세요? 사실 이곳은 하루키의 중학교 후배이기도한 오오모리 카즈키 감독이 고바야시 카오루를 주인공으로 하루키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쥐의 아파트로 등장하죠.
소설에서도 묘사되었듯이, 아시야 시내와 바다가 멋지게 보이는 최고의 자리입니다. 그리고 하루키가 <하루키 여행법>에서도 언급했듯 고급 외제 승용차가 즐비하게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쥐가 데이트하던 장소로 등장하는 '아시야시 묘원'이 쥐의 아파트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공동묘지에서 데이트를 했다는 묘사에 뭔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생겨버려 저한테 하루키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 '불완전성'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많이 준 장소가 되겠습니다. ^^
안으로 조금 들어가보았습니다. 언덕으로 형성되어 있고 곳곳에 묘지가 있었고, 방문객들도 종종 보였습니다. 그리고 올라가다가 오른쪽의 벤치가 있는 잔디밭이 보입니다.
데이트를 했다면 묘지 곳곳을 둘러보기 보단 이 벤치에 앉아 내려다보이는 도시와 바다 풍경을 보지 않았을까요?
아시야시 1편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편은 아시야시 마지막 2편으로, 하루키가 공부했던 우치데 도서관과 하루키 단골 서점 등을 안내해드릴게요~! ^^
*파인딩 하루키 아시야시 1편 주요 지점입니다~!
큰 지도에서 파인딩하루키 Day2(아시야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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