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를 찾아 떠난 봄날의 '파인딩 하루키' 여행이 드디오 간사이 지역을 클리어(?)하고 시코쿠로 넘어왔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루키의 작품 중 하나인 <해변의 카프카>의 배경이자, 우동과 사찰로로 유명한 관광 명소랍니다. 비록 관광 명소는 많이 둘러 보지 못했지만, 최대한 하루키의 흔적과 작품의 배경을 엿볼 수 있게끔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D *여행간 트위터 중계(클릭)
파인딩 하루키 Part 2; 시코쿠
시코쿠에는 모두 3일간 머물렀는데요. 첫날은 오시마상의 오두막이 있는 고치를 다녀오고(왕복 6시간), 둘째날은 우동 투어, 셋째날은 다카마쓰 시내에서 찾아보는 '해변의 카프카' 놀이(?)와 히로시마에 잠깐 들르고 도쿄로 입성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다카마쓰의 첫 인상은 확실히 시골 동네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그 만큼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할 것이라는 '해변의 카프카적'인 상상을 마구마구 할 수 있게 해준 매력적인 도시라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분명히 비흡연실이었는데, 방에서 담배 냄새가 좀 났답니다. 그냥 잤습니다. 다행히 커넬 샌더스 대령도 나타나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답니다. (^^) 아침 일찍 고치로 가기 위해 다카마쓰역으로 가는 도중. 가와라마치역에서 환승을 하는데, 교차로 모퉁이에 로손 편의점이 보입니다. 혹시나 하고 로손 뒷골목을 가보니, <해변의 카프카> 사쿠라의 녹색 패널을 댄 2층집이 보입니다. (^^)
확실히 녹색 패널(정확히는 지붕)을 댄 2층집이 맞죠? 이 2층집에서 사쿠라가 피 묻은 채 기억을 잃은 카프카 소년을 보듬어 하룻밤 묵게 해줍니다. 그 둘이 아직 저 안에서 자고 있을 것 만 같네요. (^^) 이렇게 상상해보니 이곳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해나가는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와라마치역에 스타벅스가 보이길래, 호텔을 나오면서 토스트 냄새에 그만 자제력을 잃었는지, 들어가서 에그머핀과 커피로 아침을 합니다. 가와라마치역에서 2정거장만 가면 다카마쓰역입니다. 다카마쓰역 앞에 카프카 소년이 도쿄에서 심야버스 온 정류장이 있네요. 한 번 둘러보고 고치행 열차에 오릅니다.
다카마쓰역으로 가는길에 한 번 찍어 봤습니다. 다카마쓰의 사철이에요.
도쿄를 출발한 카프카 소년이 마지막 휴게소에서 사쿠라를 만나 내리게되는 다카마쓰 시외버스 정류장이에요. 도쿄는 3번 승강장입니다. (^^)
어제밤에 못 찍은 다카마쓰역 입구도 한 장 찍고요. 이제 고치행 특급열차를 타고 3시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시코쿠의 태평양과 면한 고치현은 다카마쓰에서 기차로 3시간 걸리고, 중간에 우타즈역과 오보케역에 잠시 정차한답니다. 시코쿠의 한 가운데 산맥을 관통하는 열차에요. 사진을 좀 더 찍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만 잠들어 버렸답니다. (^^;) 비는 고치로 가면 갈 수록 굵어졌어요. 고치역에 도착해서는 바로 고치의 명소인 료마 공원에 가봅니다. 사실, <해변의 카프카> 속 고치는 오시마상의 오두막과 전쟁 중에 실종된 군인들이 지키는 숲 정도의 묘사가 전부죠. 고치란 곳에 와본 것에 의의를 두어 관광을 하기로 정했습니다. 3시간 달려와서 금새 돌아가면 그것도 아쉬울 것 같아서요. :D
제가 버스 운은 없는 것 같아요. 고치역에서 남쪽으로 연결되있는 노면 전철을 타고 종착역까지가면 료마 공원까지 갈 수 있는 버스가 1시간에 1대 꼴로 있는데, 전철에서 내리니 버스가 막 출발을 했답니다. 그래서 1시간을 빗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주변 동네 산책도 하며, 트위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
1시간을 기다려 겨우 버스를 타고 다시 30여분을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료마 공원에 도착합니다. 비는 더 굵어집니다. 료마공원에는 가족 단위 일본 여행객들과 혼자 온 일본 여자분 등이 함께 공원 구경을 했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태평양이 한 순간에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료마공원 풍경을 감상하시죠. (^^)
비가 도통 그치질 않아 <해변의 카프카> 책에도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빨간색이 이뻤던 신사로 가봅빈다.
제가 떠나온 서울과는 700KM 떨어진 곳에 있네요. (^^) 이렇게 료마공원을 보고 다시 고치역으로 올 때쯤엔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답니다. 맛집을 찾아 볼 여력도 없이 역 안의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맥주를 사서 다시 다카마쓰로 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맥주의 취기에 다시 금새 잠들었죠. (^^) 내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인딩 하루키의 번외편 '우동 투어'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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