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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파인딩 하루키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Day10: 가가와현 '사누키 우동' 투어(2)

하루키를 찾아 떠난 지난 3월말 부터 1달간의 여행 '파인딩 하루키' 시코쿠편 세번째 이야기로 가가와현 우동 투어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지난편에 이어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씨가 다녀간 우동집 나머지 3곳을 가보겠습니다! <하루키 여행법>의 '우동 맛 기행' 섹션에 등장하는 5개의 우동집 중 구보 우동은 현재 영업을 하고 있지 않고요, 전편에 이어 남은 우동집은 오가타야 우동과 야마시타 우동입니다. 그런데 사전 조사를 잘못해서 같은 이름의 다른 야마시타 우동을 한 군데 더 가게되어 계획과는 다른 5개의 우동집 수는 맞출 수 있게 된거죠. :D *여행간 위터 중계(클릭) 



파인딩 하루키 Part 2; 시코쿠

Day 10: 가가와현 우동 투어(2)

가가와현 우동 투어 1편에서 하루키가 제일 극찬한 나카무라 우동과 안자이 미즈마루씨가 좋아하는 고로케가 있는 가모 우동 - 전 가모 우동이 더 맛있었답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신사인 고토히라 궁 계단까지 보셨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야마시타 우동으로 먼저 가보겠습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처음 계획했던 하루키의 싸인이 있는 야마시타 우동은 아닙니다. 



고토히라궁에서 사전 조사로 저장해 둔 야마시타 우동 전화번호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천천히 규정 속도를 지키며 한적한 가가와현의 시골 마을을 달려 봅니다. (운전 중에 사진 촬영 하시면 위험합니다..)




야마시타 우동에 도착했습니다. 보시는 것 같이 영업시간과 정기휴일 사전 파악은 매우 중요하니 체크체크! 영업 종료 시간이 넉넉하기에 스케쥴상 뒤쪽으로 배치해 뒀답니다. 




가격 역시 다른 우동집들과 같이 저렴합니다. 아 정말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지만 가가와현 우동의 가성비는 정말 최고에요. :D 이곳 야마시타 우동이 자랑하는 메뉴는 카레 우동인 것 같았어요. 다른 손님들이 많이 드시더라고요. 그런데도 전 카케 우동 작은 걸 주문합니다. 200엔이에요. 거기다가 양파 튀김 100엔을 더해 모두 300엔 짜리 우동을 맛 보았습니다. 



튀김을 담는 접시가 각양각색입니다. :D



생강까지 조금 갈아서 토핑을 한 후, 자리에 앉아 먹으려고 하니 야마시타 우동은 다른 곳들과 달리 비교적 깔끔한 레이아웃이나 집기들이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이곳이 하루키가 왔다간 곳이 맞나'란 의문이 잠시 들었고, 벽에 걸려있던 싸인들을 한 번 쭉 훑어 봤습니다. 그런데 하루키 싸인이 눈에 띄지 않았답니다. 그제서야 '아차' 싶었고, 역시나 주인 아저씨께서 우리 가게에는 하루키 사인은 없고, 야마시타 우동이란 곳이 몇 군데 더 있다고 알려주셔서, 다시 검색을 해서 처음 계획했던 진짜 야마시타 우동으로 서둘러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야마시타 우동 맛은 잘 기억이 안나요. :(




진짜 야마시타 우동에 가기 위해 서두르던 중, 또 하나의 우동집은 오가타야 우동이 바로 근처라는 것을 알게되어 오가타야 우동을 먼저 들르고 야마시타 우동으로 가기로 합니다. 오가타야 우동은 커다란 무를 손님들이 여기저기서 벅벅 갈고 있는 모습을 재밌게 본 하루키의 글이 떠오르죠. 실제로 가보니 정말 무를 신기한 듯 갈고 있었습니다.



우동에 무를 갈아 넣는 방법과 면을 만드는 제면소의 공법이 원조라는 홍보물이 가게 곳곳에 놓여있었답니다. 얼른 구경하고 우동을 주문합니다. 



이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가타야 우동에서는 소유우동을 먹어야 합니다. 메뉴판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거에요. 작은 사이즈가 450엔으로 다른 우동 보다 비쌉니다. 그리고 이곳 오가카야 우동은 기본적으로 카케우동도 다른 가게 보다 100엔 정도 비싼걸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제면 공법에 있어서 오가타야 우동만의 탁월한 노하우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손님들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는 오가타야 무상!




제가 주문한 오가타야 우동의 카케우동이에요. 우동을 받았으니, 오가타야의 펀 요소인 대형 무를 갈아 볼 시간인데요. 맞은편 테이블에서 첫번째 우동집 나카무라 우동에서 본 가족도 앉아서 무를 갈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무를 갈아 넣는 것은 오가타야의 메인 메뉴인 소유 우동만 제공되는 것이었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오늘 처음으로 우동을 조금 남겼습니다. 마지막 가야 할 진짜 야마시타 우동 영업시간에 시간 맞추기가 빠듯하여 서두르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 



이게 바로 오가타야 우동의 무에요. 아쉬운 마음에 사진으로만 담아 왔습니다. :D



오가타야 우동에서 서둘러 속도를 내서 드디어 진짜 야마시타 우동 표지판이 보입니다. 저기서 좌회전만하면 됩니다. 영업 종료 15분전에 도착했답니다. 정말 간발의 차였죠. 저의 운전 실력은 일본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D



야마시타 우동은 <하루키 여행법>에서 하루키도 얘기했듯이, 직접 제면소를 운영하면서 우동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제면소 공장을 식당으로 개조해 운영 중인 것 같았어요. 보시는 것과 같이 공장 건물입니다.




이쁜 벚꽃이 함께 지각할 뻔할 저를 맞이해 줍니다. 야마시타 우동 간판이 귀엽네요. :D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머니 두 분이 맞이해주셨습니다. 제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니, 아직 안 끝났다며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셔서 얼마나 안심이 됐는지 모릅니다. :D



보시는 것 처럼 영업 마무리 중이셔서 남은 튀김을 모아 두셨더라구요. 정말 늦어서 진짜 야마시타 우동 맛을 못 볼 뻔 했습니다. 야마시타 우동에서는 카케 우동과 달걀을 주문했습니다. 



파랑 마늘도 조금 올려 보고요.



못 먹을 뻔 했던, 야마시타 우동입니다. 국물이 없는 부카케 우동에다가 날달걀을 첨가해서 슥슥 비벼서 먹었습니다. 조금 비릴까봐 고추가루도 뿌렸습니다. 오늘만 4그릇을 먹은 상태였는데, 신기하게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면발도 정말 쫄깃했고요. :D




일본 영화 <우동>에도 등장한 정말 오래되고 유명한 가게에요. 벽면에 유명인들의 사인들로 꽉 차있습니다. '사인 보유량'으로 치자면 단연 최고였습니다. 그만큼 오래된 곳이라는 얘기겠죠.



그리고 야마시타 우동의 가치를 더 높여 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씨의 사인이에요. 1990년 10월 24일날 다녀가셨네요. 안자이 미즈마루씨의 그림 싸인이 인상적입니다. :D 할머니께서 얘기도 꺼내지 않았는데, 하루키 사인도 있다고 먼저 얘기해 주셔서 더 반가웠답니다. 



야마시타 우동을 끝으로 <하루키 여행법>의 '우동 맛 기행'은 이것으로 마치고요. 다음편은 시코쿠 마지막편으로 <해변의 카프카>의 장소 이곳저곳을 다녀 본 것을 한 편으로 정리해 볼게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시고요. 무더위가 찾아왔는데, 건강 유의하시고요!


*파인딩 하루키 Day10. 가가와현 우동 투어(2)의 주요 지점이에요.



View 파인딩 하루키 Day:10 (가가와현 우동투어 2편) in a larger map


**파인딩 하루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 책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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