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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통신/파인딩 하루키

하루키를 찾아 떠난 여행 Day13: 도쿄(1)- 와세다대학

하루키를 찾아 떠난 지난 봄의 24일간의 여행 '파인딩 하루키'. 오사카-교토-고베-기타 효고현-시코쿠-히로시마를 거쳐 드디어 도쿄로 들어왔습니다. 도쿄는 1주일 정도의 여정으로 충분히 시간을 배정했고요. 그런데 그만큼 갈 곳이 많아서 이기도 합니다. 도쿄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기대해주세요. :D 도쿄의 첫날은 하루키가 처음 도쿄 생활을 하게된 와세다 대학과 근처의 와케이 기숙사를 보고, 이후 <양을 쫓는 모험>에 등장하는 와세다역과 하루키의 재즈바 피터캣의 두 번째 자리인 센다가야와 진구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봤습니다. 시작할게요!



파인딩 하루키 Part 3; 도쿄

Day 13 (1)-와세다 대학

전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보고 서둘러 올라온 도쿄의 게스트하우스에는 숙박객이 저 혼자였습니다. 처음엔 조금 쓸쓸하단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인 넓은 공간을 나 혼자 쓸 생각을 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결국 도쿄 체류 내내 게스트 하우스임에도 잠은 혼자 잤답니다. :D



그녀 덕에 도쿄에서의 첫날밤은 푹 잘 수 있었습니다. 피곤한지 늑장을 부리네요. :D



일어나서 커튼을 열고 창밖을 봅니다. 새벽에 창밖으로 지나가는 트럭 소리에 조금 뒤척였는데요, 날은 다행히 맑습니다. 어제 사둔 연어 오니기리와 녹차를 먹고 오늘의 첫번째 일정인 와세다 대학교로 갑니다.



도쿄는 지하철 1일 패스를 끊어서 다녔답니다. JR과 도쿄메트로 1일권을 각각 끊어서 다녔어요. 그렇게 다니는 게 마음이 편하겠더라고요. 실제로 따져보면 불필요한 지출은 아니었답니다. 와세다대학에 처음 온게 2007년이었죠. 하루키가 공부한 대학교를 가보고 싶어서 방문했었고, 6년 뒤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꿈에도 몰랐죠. 학교는 변한 것이 없었답니다. 곧 학기가 시작될 대학교의 설레는 느낌, 젊음으로 들끓게 될 그런 움직임을 느꼈다고 할까요. :D

 



학교 중앙 진입로의 옆 펜스는 공사중이서서 이렇게 와세다 대학 풍경을 그려 놓은 작품들을 전시해 놨습니다.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진 대학 안내도를 보니 재밌네요. :D 제가 갈 츠보우치 연극 박물관과 하루키가 수학한 인문대학의 위치를 찾아봅니다. 



와세다 대학의 설립자인 오쿠마 시게노부의 동상이 보입니다. 먼저 가볼 츠보우치 연극 박물관은 6번 에어리어에 있네요.





츠보우치 연극 박물관이에요. 16세기 영국의 포츈 극장을 모델로 지어진 거고요. 츠보우치 박사의 노력으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고금동서의 연극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키가 대학 시절 이곳 츠보우치 박물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모든 극본을 읽었다고 한 곳입니다. <해변의 카프카>의 고무라 도서관이 실재하지 않는 것이 밝혀지고, 고무라 도서관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팬들사이에 거론되기도 한 곳입니다. 



왼쪽에 보시면 한국 대학로의 1980년대 기념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뭔가 신기했다랄까요. 한국의 대학로 연극 문화가 일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듯합니다. 




실내에 들어오자, 하루키가 <해변의 카프카>에서 묘사한 고무라 도서관의 고풍스런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6년간 대학을 다니면서 보고 머물렀던 곳이라 자연스레 소설을 쓸 때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1층에서는 일본 경극에 대한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전시에 집중하고 있는 관람객들이 있어서 사진 찍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츠보우치 연극 박물관 3층에서는 이렇게 1980년대 대학로 연극 무대를 주제로 전시 중이었습니다. 엄청 반가웠답니다. 동숭무대소극장. :D




와세다 대학은 아파트로 치자면, 단지가 3개가 있습니다. 츠보우치 연극 박물관과 와세다 하면 떠오르는 오쿠마 강당이 있는 본관과 문학부, 이공학부로 나뉘어져 있답니다. 츠보우치 연극 박물관을 보고, 하루키가 당시 수학한 제1문학부가 있는 캠퍼스로 천천히 걸어가 봅니다. 중간 중간 동아리 푯말을 들고 모임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D




문학부에 도착하니 반가운 밀크홀이 나옵니다! 하루키의 초기작에서 주인공의 여자친구와 종종 라운지에 가서 핫도그나 커피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로 밀크홀이 하루키가 말한 라운지랍니다. <양을 쫓는 모험>에서 여자친구 학교인 ICU대학의 라운지가 묘사되는데, 와세다에도 떡하니 있네요. :D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며칠 뒤 가게될 ICU 대학엔 밀크홀이 사라지고 새 건물로 바뀌어서 조금 아쉬웠답니다. 밀크홀에서 라떼 한 잔 하고 싶었는데, 개강 전 공사가 아직 안 끝나서 맛을 보진 못했답니다..





문학부 강의동 건물을 천천히 돌아 봅니다. 




하루키가 공부했을지 모르는 교양동에서 잠시 머물러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기저기 (누가봐도) 답사를 온 것 같은 학생들과 학부모 혹은 선생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D 도쿄 1편에서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에서 언급한 우익인사가 매일 아침 국기에 대한 경례를 강요했던 와케이 기숙사까지 소개하려고 했는데, 와세다에서 할애를 많이 했네요. 다음편에서는 와세다 정문의 오래된 명물 소바집과 와케이 기숙사를 가보겠습니다. 



끝으로 와세다의 랜드마크 오쿠마 강당입니다. 



레몬 탄산 음료 키레토레몬으로 힘을 좀 냈습니다. 도쿄 2편에서 뵙죠!


**파인딩 하루키 Day 13 도쿄 1편 주요 지점이에요.



**파인딩 하루키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된 책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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