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신쵸사의 메일을 통해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그 소식은 무려 '무라카미 라디오'에 관한 소식이었답니다. 하루키의 소설 소식도 반갑지만, 그의 에세이 소식에 더 반응하는 팬도 있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무라카미 라디오> 에세이의 시즌 4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말그대로 무라카미 라디오가 현실이 되어버린 하루키가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1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선곡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하고, 자신의 얘기도 허심탄회하게 한다는 내용이었답니다.
<무라카미 라디오>는 2001년 처음 잡지 anan을 통해 연재된 하루키의 에세이를 모은 책인데요. 2012년 3번째 <무라카미 라디오>가 나와 3편이 다시 한 번 리뉴얼 되어 국내에서 발매되기도 했죠.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말이 처음 나오게 된 건, 1996년 하루키가 개설된 팬들과의 교류 사이트인 '무라카미 아사히당'의 업데이트를 하면서 처음 나왔습니다. 하루키는 기존까지 '무라카미 근황'이라는 코너를 바로 '무라카미 라디오'로 명칭을 바꾸겠다는 공지를 하면서, "마치 크로넨버그의 영화와 같이 제 머리가 라디오로 바뀐 모습을 상상해보세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D
http://www.tfm.co.jp/murakamiradio/
그럼 이번 TOKYO FM과 함께하는 진짜 '무라카미 라디오'에 임하는 하루키의 메세지를 들어 보시죠.
학창시절 부터 레코드나 CD를 모으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그래서 집안에 레코드와 CD가 넘쳐나고 있습니다만, 이런 멋진 음악을 언제나 나 혼자 듣고, 세상 일 따위 무시하고 좋은 시간을 갖고 있자니 종종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때로는 여러 사람들과 적당히 얘기를 하면서, 손에 와인잔이나 커피잔을 들고 편안한 시간을 나누는 것도 좋을지도 모릅니다.
라디오 DJ 같은 것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이런 생각이 원점이 되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집에서 가져와 그 음악을 원하는대로 방송국 턴테이블에 올리고, 음악 중간 중간에 즐거운 얘기를 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의 개인적인 프로그램이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음악일 가능성이 높지만, 어려운 음악은 대부분 배제하고 최대한 편안하게 청취자 분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음악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그 사이사이 청취자분들의 질문과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즐기세요!
방송은 8월 5일 일요일 저녁 7시~8시까지 1시간이고, 방송국은 TOKYO FM JFN 계열 38국 이라고 하네요. 청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봐야겠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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