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이 오늘 아침 7시 일본 신쵸사의 메일링 서비스로 전해졌습니다. 바로 하루키의 장편 신작 소식이었는데요. 갑자기 받은 서프라이즈 선물에 하루 종일 흥분한 상태였답니다. 하루키의 최근작이 <기사단장 죽이기>였고, 언제였더라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코로나 전인 2017년이었더라고요. 생각보다 오랜 기간 장편을 내놓지 않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는데요. 실제로 들여다 보니, 하루키가 작가로 데뷔한 게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이고, 근작인 2017년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총 14편의 장편을 내놓았으니 장편을 내놓는 기간이 평균 3년이 채 안되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번 15번째 장편이 6년만에 나온 것이니 꽤 공백기가 길었다는 걸 알 수 있죠.
하루키의 74세라는 물리적인 나이와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코로나 시기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2018년 부터 라디오 DJ도 꾸준히 계속해오고 있다는 점들이 신작 장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린 이유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신작 장편은 400자 원고지 1,200매에 해당하는 분량이라고 하는데요. <기사단장 죽이기>가 상하권 전체 2,000매였던 점을 볼 때, <기사단장 죽이기> 상권 정도의 분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키는 수 년 전 인터뷰에서 부터, 작가 인생에서 앞으로 1,2편의 장편 소설이 남았다고 했었는데요. 하루키의 장편 소설 패턴을 볼 때, 총합 소설 성격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1994년 <태엽감는새> 이후, 긴 분량의 총합 소설과 일반적인 장편을 교차하며 발표해 왔답니다.
1994년 <태엽감는새> - 1999년 <스푸트니크의 연인> - 2002년 <해변의 카프카> - 2002년 <애프터 다크> - 2008년 <1Q84> - 2013 <색체가 없는 다자키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2017 <기사단장 죽이기> - 2023년 1,200매 분량 장편 - 20??년 마지막 총합 소설
이런 패턴이라면, 이번 장편이 결코 작가 인생에서의 마지막 장편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데요. 물론, 작가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긴 분량의 총합 소설을 쓰라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로서 또 하루키의 철저한 완벽주의적인 성격에 비추어 볼 때, 한 번 더 모든 역량을 끌어 모은 총합 소설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번 소설이 마지막 장편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네요. 아무쪼록 곧 이어질 하루키의 신작 발표 인터뷰 들을 주의 깊게 살펴 보면서, 파인딩 하루키를 통해 신작 소식에 대해 발빠르게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일본 출간되고 길어야 2달 정도면 한국어 번역본으로도 읽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 6월은 좀 더 풍성한 계절이 될 것 같습니다. 차분히 다음 소식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D
이번 하루키의 신작 장편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하루키 작가 인생의 15번째 장편 소설
- 과거 장편 발표 기간 보다 길어진 6년 만의 신작
-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연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이야기
- 하루키 소설 최초로 전자책과 동시에 발간
https://www.shinchosha.co.jp/special/hm/?hm_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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